선비문화의 본향(本鄕)인 경기도내 서원·향교가 지역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주말학교로 거듭 태어난다.

전국지자체 중 최초로 실시되는 서원·향교 주말학교 사업은 경기도내 16 개 서원·향교에서 진행되는데 서원·향교의 전통강학시설인 명륜당, 동서재 시 설 등을 이용하여 전통 인성교육 및 한문, 서예, 다도, 무용, 전통놀이 등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서원과 향교는 향리(鄕里)의 미풍양속을 순화하는 교화기능과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능을 가진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상징이었으나 향교는 구한 말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그 기능이 쇠락했고,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개혁으로 서원도 그 기능을 잃어갔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부 유림들과 후손들에게만 사용·관리되어 왔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출입조차 쉽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정신문화는 날로 피폐해지면서 특히 청소년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주5일제가 정착되어 특색 있는 주말 청소년 문화공간 확보가 필요하게 되면서 서원과 향교를 청소년 교육과 연관되는 문화자산으로 활용해야 하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었다.
2011년 송서 삼설기교실을 열어 600여명이 참여하여 큰 호응을 얻었던 고양향교에서는 올해 ‘부모님과 함께하는 교양향교 주말학교’라는 주제로 5월부터 매주 청소년들에게 전통놀이문화를 가르치고 우리 차를 체험하고 마시는 방법을 배우게 할 계획이다. 가평향교에서는 ‘가평골에 대성악이 울려퍼지다’라는 주제로 공자와 선현들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추었던 팔일무(八佾舞)와 전통 춤사위를 지역 문화예술 전문공연자들이 가평청소년들에 전수하며, 양평군 양근향교에서는 ‘유향(儒香)의 정신을 계승하는 양근향교’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에게 향교 의례문화를 체험하게 할 예정이다. 특히 진위향교에서는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평택시관내의 미군자녀를 초청하여 평택시 어린이들과 함께 향교문화 체험하게 할 계획이며 도내 서원 및 향교 곳곳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하단 표 참조)

경기도 천성기 종무과장은 ‘전통적이면서 참신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통하여 지역 청소년 인성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서원과 향교 본연의 역사적 순기능을 회복하게 하여 서원과 향교가 지역의 열린 전통문화학교라는 특색있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도가 추진하는 서원·향교 주말학교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중 몇 개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가평향교 : 가평골에 대성악이 우려 퍼지다.
이제 우리 춤을 배우려면 가평향교로 가야 한다. 가평의 중심에 있는 가평향교에서 공자와 선현들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추웠던 팔일무(八佾舞)와 전통 춤사위를 지역청소년들에 전수할 예정이다. 팔일무는 문무와 무무로 이루어지는데 모든 춤의 기본으로 인식되고 있다. 팔일무는 향교의 석전에 시연을 할 계획이며 전통춤교육을 통해 지역 청소년의 정서함양과 지역문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청평문화학교의 전문공연자들이 춤을 지도할 예정이다. 전통무용가인 진수영 대표는 “향교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유형적문화재와 무형적문화재가 만나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 가평의 새로운 문화유산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 안성향교 : 안성향교, 문화학교로 문을 열다.
교육기관으로서의 향교본래의 취지를 되살려서 청소년들의 문화향유와 교육의 장으로써 새로운 전통문화 공간을 제공한다. 안성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선조들이 생활속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했던 생활기기들을 체험해보고 지혜를 익히게하는 ‘옛것과 새것의 조화 – 초등학교 저학년반’과 지덕체를 배우게하는 고학년반, 청소년들이 지역의 문화를 창조하는 ‘옛길을 재현하다- 청소년공공벽화반’ 그리고 ‘전설과 신화가 만남’을 주제로 질박한 안성의 풍경을 담는 청소년사진반이 진행되며 참가자가 만든 사진 작품을 가지고 작은 전시회가 개최된다.

○ 고양향교 : 부모님과 함께하는 교양향교 주말학교
누구나 한 번 쯤은 가보았을 중남미문화원과 중국사신이 머물던 벽제관, 최영장군묘소가 인근에 위치한 고양향교는 평생학무늘 연마한 선비들의 이야기가 피어나는 곳이다. 5월 개강후 매주 토요일에 우렁차게 한문을 읽고 우리차를 체험하게 할 계획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듯 누구나 와서 고양에 명소 고양향교에 와서 문향(文香)을 만끽하기를 고대한다.

○ 과천향교 : 우리는 지금 향교로 간다 go go go
청소년들이 생생한 예술체험을 즐기면서 그 자체가 교과가 되는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과천향교로 오라! 향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매주 진행한다. 과천향교의 개방 및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으로 지역학교와 연계하여 청소년들에게 향교를 활용하고 교육하며 옛 교육과 현재의 교육속에 미래의 교육을 알수 있는 특화된 교육을 실시한다. 특별프로그램으로 2박 3일 향교 체험, 1박2일 향교 별밤스테이, 고전으로 배우는 스토리텔링논술, 가족전통음악단 등이 있다.

○ 화성궐리사 : 청소년 인성교육 및 전통문화강좌
경기도기념물 제147호인 화성궐리사는 조선 중종 때 문신이자 공자의 64대 손인 공서린(孔瑞麟)이 후학을 가르치던 곳으로 정조대왕과 인연이 깊은 유서깊은 서원이다. 궐리사 교육원에서는 전통교육공간인 양현재에서 오산시 청소년을 위한 인성예절 및 한문교실을 연다. 전통적 필기구인 먹과 붓을 통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인내심을 함양하게 하게 할 예정이다.

○ 김포향교 : 잊혀져가는 선비정신 김포향교에서 만나다.
김포시 북변동에 있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김포향교는 급속하게 발전한 김포시의 오아시스와 같은 공간이다. 어려운 유학사상, 딱딱하고 몸을 움츠러들게하는 예절교육을 연극놀이와 접목하여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켜지는 유교와 예절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전수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의 연극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역할놀이와 여러 가지 상황극을 설정하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청소년들에게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할 예정이다.





1. 과천향교 프로그램


2. 김포향교 프로그램


3. 안성향교 프로그램


4. 양근향교 프로그램


5. 가평향교 청소년 문묘일무 교육


6. 고양향교 청소년 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