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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그림이 된 벽Mur/Murs, la peinture au-delà du tableau》
admin - 2018.04.18
조회 929
경기도미술관 《그림이 된 벽Mur/Murs,
la peinture au-delà du tableau》
▶ 그림이 된 벽, 벽이 된 그림
▶ 올 봄, 캔버스를 넘어선 회화의 다채로운 형과 색의 세계에 빠지다.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18년 첫 기획전시로서 프랑스 벽화 전시 <그림이 된 벽 MUR/MURS, la peinture au-delà du tableau>을 4월 19일부터 6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8인이 전시장에서 직접 제작한 벽화를 선보인다. 구상에서 추상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현대회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은 경기도미술관의 벽면에 기념비적인 크기로 제작될 예정이다. 작품의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전시장의 벽들은 칠해지거나, 긁히거나, 그을려지는 등 참여 작가들의 각기 다른 회화적 실천을 통해,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구성된다.

<그림이 된 벽>을 공동 기획한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Domaine de Kerguéhennec)은 프랑스 모르비앙주에서 케르게넥 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지난 2015-2016년 한불상호교류의 해에 경기도미술관은 단색화 소장품을 중심으로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과 협력하여 현지에서 <단색화>전을 성공리에 개최한 바가 있다.(※참조: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 ‘2016 한불문화상 수상’). 경기도미술관은 도멘 드 케르게넥과의 국제 교류 지속 사업으로서, 프랑스에서 열렸던 한국의 단색화 전시에 상응하는 프랑스 추상미술 전시를 준비해왔다. 2년에 걸친 협의의 과정에서 프랑스 현대회화의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담은 전시를 기획하였다. 프랑스 미술이 국내에서는 주로 패션을 포함한 디자인이나 미디어아트 등의 장르, 또는 인상주의 회화를 중심으로 소개되어왔다면, 이번 전시는 프랑스의 현대회화가 집중 조명되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들은 국제 비엔날레에 초청되거나 프랑스 현대미술사에 기록될 만큼 명성이 있는 작가들이다. 4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연령대의 참여 작가들은 여러 선상에서 프랑스 현대미술을 보여준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 프랑스에는 회화를 해체함으로써 이에 대해 근본적으로 탐구하고자 했던 쉬포르 쉬르파스(Support-Surface)*라는 예술운동이 있었는데, 그 영향의 안팎에서 프랑스의 현대미술을 이끌어 가고 있는 참여 작가들은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근원적인 성찰과 창조적인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그림이 된 벽> 전시를 통해 이러한 작가들의 회화적 실험과 프랑스 현대회화의 미학을 벽화의 형태로 펼쳐낸다. 작가들은 건축적 규모의 회화나 드로잉으로 추상적이고 초자연적인 이미지의 세계를 창출하기도 하고, 도시적 삶의 기호를 담은 추상 벽화나 수수께끼 같은 형상으로 연극적인 공간감을 자아내는 벽화로써 관람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한편 불을 사용하거나 벽을 긁어내는 방식으로 전혀 새로운 회화를 선보이는 작품에서는 벽면에 타다 남은 재와 벽체의 균열로 생의 명멸이 비유되기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현대미술가의 실험적 작품이 담긴 이 벽화 작품들은 태초의 그림이 원시 동굴의 벽면에 새겨진 상이었듯이, 그림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자극한다. 경기도미술관 전시장의 서로 마주 보거나 맞닿은 벽화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높이 9미터, 각 작품당 최대 50미터에 달하는 공간 안에서 어우러진 각 작가들의 창조적인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다.

벽화로서 전시 작품들은 전시 기간 동안에만 존재한다. 이 작품들은 오래 전에 제작되었거나 소장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벽과 공간, 건축적 요소들과 긴밀하게 조우하며 한시적인 생명을 지니는 작품들이다. 그림이 그려진 벽이라는 공통분모에도 불구하고, 그래피티가 건물의 외부 벽면에 도발적 이미지로 표현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벽면과 관계를 맺는다. 이 전시에서 벽은 도전되어야 할 대상이거나 혹은 작품의 배경으로서 기능하는 존재가 아니다. 이미지의 본질에 대한 작가들의 탐구 과정에서 벽은 작품의 주요한 창조적 요소로 작용한다.

캔버스를 넘어서 그림이 벽이 되고, 벽이 그림이 된 전시장에서는 작품들을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있으며, 시야의 범위를 넘어선 규모의 그림들 사이를 거닐면서 새로운 시지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회화의 기본 요소인 형과 색, 그리고 회화적 행위의 흔적을 벽화로써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이 전시는 가상의 리얼리티와 각종 표상들, 범람하는 이미지로 가득한 요즘의 세계에서 이미지란 무엇인가에 대해 본질적으로 사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의 개막일인 4월 19일 오후 2시에는 전시장의 벽화 사이에서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의 올리비에 들라발라드(Olivier Delavallade) 관장을 비롯한 전시 참여 작가들이 관람객들과 만나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되며, 이어서 오후 4시에는 개막행사가 개최된다. 전시장 안에는 전시 공간의 미니어처 구조로 관람객을 위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전시 관람객 누구나 이 공간에서 신체의 범위를 벗어난 대형 조형 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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