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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옥황상제에게는 직녀라는 예쁜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의 일은 하루 종일 베 짜는 일이었으며 직녀가 짠 옷감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어느 날 직녀는 베 짜는 일을 잠시 중단하고 문득 창 밖을 내려다보다가 은하수 건너편의 소 키우는 청년인 견우를 보고 첫 눈에 반했고 옥황상제에게 달려가 그 청년과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하였다.
옥황상제는 견우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 터라 곧 혼인을 시켜 주었으나 결혼 후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 후 하늘 나라 사람들은 옷이 부족해지고, 게을러진 견우의 소와 양들은 병에 걸려 앓고 농작물들도 말라 죽어가서 옥황상제는 몹시 화가나 직녀는 서쪽에서 베를 짜고 견우는 은하수 동쪽에서 살도록 명령을 내렸으며 음력 칠월 칠일 일년에 딱 한 번만 만날 수 있게 해주었는데 이것이 바로 칠월 “칠석날”이다.
그러나 일년을 기다려 만나기로 한 칠석날에는 은하수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 만나지 못했고 두 사람이 슬프게 우는 모습을 본 까마귀와 까치들은 서로의 몸을 이어 다리를 만들어 두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는데 그 다리를 “오작교”라고 한다.
다양하고 다변화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직녀 아닌 직녀로, 견우 아닌 견우로 외로운 섬에서 살고 있다. 이웃과 단절되고 ‘나’와 ‘너’는 존재하되 진정한 ‘우리’는 실종되어 흔적이나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기도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설립된 경기문화재단은 글쓰기를 통하여 ‘나’와 ‘너’를 한데 모아 ‘우리’가 되는 ‘오작교’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한다.
일년에 한번 어렵게 만나는 견우와 직녀는 애틋한 ‘사랑’이 있어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까마귀와 까치가 놓아준 오작교를 타고 극적으로 상봉한다. 새로운 ‘오작교’는 사랑은 아닐지라도 ‘열어젖힌 마음’으로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일상 속의 글쓰기를 통한 만남, 즉 생활 속에서 문학 찾기인 셈이다.
우리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으로 책읽기와 글쓰기는 이미 일반인들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무작정 옛날로 돌아가고자 함이 아니라 매스미디어가 덜 활개를 치던 시절의 도구를 대입하여 삶에 풍요로움을 덧붙이고자 함이다.
진솔한 글들이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이 이야기가 ‘너’와 ‘나’를 연결하는 새로운 “오작교”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
공지사항
경기문화재단 사이버백일장 공고
admin - 200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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