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문화예술활동 지원 : 51건 72,000,000원
○ 소규모 지역문화축제 지원 : 24건 97,300,000원
○ 다문화활동 지원 : 10건 68,000,000원
○ 소수자 관련주제 창작활동 지원 : 7건 99,100,000원
○ 문화소외지역內 거리극, 야외극 공연단체 : 5단체 100,000,000원
※ 각 단체별 4회 공연 ○ 소외계층 문화예술프로그램 운영 주관단체 : 12건 183,000,000원
□ 알림사항
○ 지원 결정된 사업자는 재단 소정의 교부신청서(공고문에 첨부되어 있음)에 따라 작성하여 사업 실시 1개월
대학가는 게 목표였던 시대가 있었다. 대학만 가면 취직은 할 수 있었고, 자신은 못살고 힘들어도 자식만은 대학을 나오게 해 신분상승의 꿈을 이뤄주고야 말겠다는 시대였고, 실제로 그랬다. 그런데 그런 시대가 지나고 대학을 졸업하고 청년실업률이 8%대를 오르내리다보니 이제는 취직하는 게 목표가 되었다. 더 나아가 평생직장시대는 끝나버리고, 철밥통 공무원들조차 퇴출되는 시대가 되다보니 취업을 해도 경쟁에 시달려야 한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어느 정도 직장에서 자리가 잡힌다 싶으면 자식들이 경쟁사회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서너 곳 이상의 학원을 보내고, 그것도 모자라면 멀리 해외로 유학도 보내야 한다. 자식들이 좀 자랐다 싶으면 어느 새 노후를 걱정해야하고, 그렇게 평생을 경쟁과 걱정으로 몸살을 앓다가 죽는 게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는 생활인들의 모습이다. 행복하지 않다. 경기문화재단의 [청소년문화활동지원사업]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침체될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문화활동”을 활성화하고자 기획되었다. 한편으로는 창의성이 중요하고 잘 노는 게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꼼짝달싹할 수 없을 만큼 좁은 길 위에 수많은 청소년들을 올려두고 경쟁을 하라고 부추기는 이율배반적 사회에서 “생명을 가진 존재들은 살아가기 위해 끊임 없는 긴장과 갈등의 관계를 형성한다”는 감각의 원리와 예측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를 기대하는 이성의 원리를 조화롭게 하는 것은 결국 ”아름다운, 재미있는, 따뜻한 것”일 수밖에 없고, 이는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구현되며, 이를 체험한 청소년들이 좀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될 것이라는 게 이번 사업의 취지였다. 심사를 진행하면서 심의위원들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경직되어가고 있는지, 청소년기의 문화예술활동이 얼마나 위축되어가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지원사업을 신청한 많은 청소년 문예동아리들은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동아리 지원을 학교들이 중단하면서, 자신들을 지원할 곳을 찾다 찾다가 경기문화재단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지원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 청소년센터나 지역문화센터의 스탭 또는 학교의 교사들이 자신이 청소년들과 하고 싶은 일을 기획하고는, 청소년들은 단지 그 사업의 교육적 대상으로만 삼아 지원신청을 한 경우도 많았다. 물론 이들의 열정과 신념, 소신을 나무랄 수는 없다. 오히려 청소년들을 방치해두는 교사나 청소년 관련 종사자들이 너무 흔한 사회에서 어쨌든 청소년들과 자신의 삶을 연결 짓고, 그 사이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 멘토나 교사는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함을 인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지원사업 심의에서는 청소년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이며 창의성 넘치는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자 하는 경기문화재단의 사업 취지에 맞춰 진행되었다. 그래서 좀 미흡하더라도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열정과 순수함이 있는 사업에 좀 더 무게를 실었고 과정과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심사는 크게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차 심사를 통해서는 지원신청한 총122개의 사업 중 인터뷰를 통해 사업내용이나 진행방식, 참여주체 등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31개의 동아리와 사업의 창의성과 참가 청소년들의 주체성 및 역량이 서류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거나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의 정보를 알아내지 않아도 좋을 연례적인 문화봉사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개 동아리를 선정하였다. 심의위원들은 2차 심의에 올라온 51개의 동아리들에 대해 그 활동계획과 내용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활동격려와 분발을 바라는 마음으로 소액의 예산이라도 지원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51개 동아리 활동에 대해 칠천이백만원의 지원을 할 수 있었다. 심사가 끝난 후 심의위원들은 총 24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심사를 진행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즐거운 마음이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행복해하는 청소년들에게서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만나지 못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리 나오는 오디오만 있어도 된다”는 비보이에서부터 “예산이 지원되지 않더라도 할 것”이라는 연극패들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있어서 그나마 우리사회가 아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중한 경험이었다. 이번에 지원받는 51개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서 부디 심사위원들이 받았던 에너지를 다들 나눠 갖기를 바란다. <심의위원>
큰 축제가 아닌 작은 축제,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더라도 지역의 소모임이나 문화동아리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기획하고 함께 준비하여 맘껏 즐길 수 있는 동네잔치, 소박하더라도 때가 되면 자신들의 능력 안에서 부담 없이 만들고 지켜나갈 수 있는 주기적인 잔치, 이를 ”내가 사는 바로 그 공간과 울타리 안”에 정착시켜 나가는 데에 일조하자는 것이『소규모 지역문화축제 지원』이라는 이 사업의 근본 취지일 것이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이제 두 번째로 지원에 나서는 이 사업에 결코 적지 않은 63개 사업이 지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심사를 마치고 난 다음의 허전함은 이 지원사업의 사업 취지와 기획의도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신청 사업이 1/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의 취지에 관심이 아예 없어 보이거나, 지원금의 필요성 때문에 본 사업의 취지와는 무관하더라도 신청하고 보자는 의도가 엿보이는 지원신청들이 많았다. 이런 신청 사업들은 사업 자체의 내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일단 선정과정에서 제외되었음을 밝힌다.(광주시 국악봉사단의 ”어르신과 함께 이어가는 춤의 여행”의 경우, 훌륭한 경로잔치로 판단되지만 일방적인 공연중심의 행사로 틀이 굳어져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인터뷰심사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최종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23개 사업들 중에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지역주민을 기반으로 한 소모임(아파트부녀회, 마을상조회, 향우동지회, 당고사보존회 등)들이 직접 기획하여 잔치를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모습, 노래(성남시민과 함께하는 음악으로 하나 되는 ”노래만큼 좋은 세상”)나 영화(양평군 구둔역 일원에서 펼쳐지는 ”구둔역 영화축제”)를 매개로 한 다양한 생활문화동아리들이 적극적으로 자신들만의 축제를 건설해 나가고 있는 신선한 시도들, 아이들 프로그램(동화, 도서관, 책나눔, 놀이 등)을 매개로 한 지역민들과의 교류증대와 잔치마당으로의 정착 모습들, 소박하게 존재했던 마을 잔치를 축제성에 입각한 기획 감각을 가미하여 쇠퇴하는 농촌마을에 활력을 넣어보려는 시도들이 반짝이고 있어 큰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에 본 사업의 관심과 지원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임대주택의 집단 주거지인 용인시 백현마을 9단지 부녀회가 단지 내의 주민화합과 그 속에서의 소외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잔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용기 있는 접근, 이주민들과 토박이들간의 벽을 허무는데 마을의 전통적인 백중놀이를 활용해 화합과 단합을 이끌어 내보고자 하는 동두천시 지행리의 ”지행리 옛소리와 함께하는 백중 상머슴 축제”의 경우는 심사위원들 모두에게 이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의 지원방안을 함께 고민하게 하였다. 비록 현재는 문화적 소양이나 토대가 없다고 하더라도 본 사업의 근본 취지에 부합된 시도나 움직임에는 향후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방안에 대한 연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신청한 63개 사업들은 3개의 유형으로 나눠지고 있었다. 1)세시풍속, 지역에 전래하는 풍속에 근거한 축제, 2)주민화합과 공동체문화 형성을 위한 축제, 3)문화예술을 함께 나누는 문화전승·창작활동가들의 자체 잔치 등이다. 이런 성격과 무관하게 비록 100여명만이 모이는 작은 축제라 하더라도 준비과정과 향유단계까지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동참하고 만끽하는 축제라면, 전문가집단이라 하더라도 지역민들과의 적극적인 결합과 동참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하다면 심사위원들은 큰 의미가 있다는 판단을 하였다. 추진하는 사업들이 잘 되더라도 큰 축제로 나아가려는 욕심을 자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과 더불어 작은 축제로서의 성격을 이미 벗어나고 있는 경우는 빨리 방향과 진로에 대한 내부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조언이 인터뷰심사과정에서 있었다는 점도 덧붙이고자 한다. 심의위원 박인배(함께하는 삶과 예술 대표) ”다문화사회”라는 말은 최근 우리 사회의 급속한 변모를 대변하는 코드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지난 세기 후반부터 이주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었고, 최근 들어서는 결혼을 전제로 한 이민자들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좁게는 한 가정과 지역 공동체, 넓게는 나라 전체가 싫든 좋든 종래 우리가 지녀왔던 완강한 ”우리의식”의 해체 혹은 변화를 감당해 내지 않으면 안된다. 문제는 그 과정을 차분한 준비 속에서 슬기롭게 받아들이지 못한 지점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국제결혼만 보더라도 매매혼에 가까운 결혼 과정, 결혼이민자의 한국 사회 적응 문제, 2세들의 교육문제 등이 총체적으로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기문화재단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새롭게 시선을 돌려 지원을 시작한 것은 매우 뜻 깊고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이번 심사 과정에서는 기존의 외국인노동자 지원과 차원을 달리하여, 무엇보다 필연적으로 다문화사회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대해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움직임을 보이는 단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가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신청한 일부 전문 문화단체들은 우선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심사 과정에서는 특히 지원 단체의 성실성과 능력은 물론, 다문화사회를 가꾸어 나가는 데 필요한 활동의 창의성과 양방향성 등에도 후한 점수를 주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라디오방송, 국제결혼 가정의 한국인 배우자가 상대방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프로그램, 국제 결혼가정의 새로운 형태의 탁아소 운영 등) 아울러 외국인이 스스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문화적으로도 자기들의 능력을 우리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데에도 쉽게 합의했다. 이 지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다문화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심의위원> 이 사업은 9월초 열리는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에서 공연할 전문공연단체 공연작품 공모사업이면서 소수자 관련 주제 창작활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최소 1작품은 야외극으로 선정한다는 제한을 둔 이유는 사회문화제의 축제적 성격에 부합하는 양식성 때문이다. 우선 심사에 앞서 이 사업의 근본 취지는 ”소수자 관련 주제 창작활동 지원”이라는 점을 다시 명확히 하였다. 물론 소수자 관련 주체 창작 활성화와 작품의 축제성이 서로 대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응모작들이 양자를 모두 흡족하게 충족하지 못할 때 근본취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응모작들을 살펴볼 때 ”소수자 관련 주제 창작활동 지원”이라는 사업의 근본취지보다는 축제 공연이라는 점을 중시한 몇몇 작품이 있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사업 취지에 비추어 선정에서 제외했다. 몇몇 단체의 경우 소수자 관련 창작활동만이 아니라 소수자 인권단체 등과 연계한 활동을 꾸준히 지속해오고 있었다. 창작활동에서 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구체적인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소수자관련 활동 경력을 심사에서 반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사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창작작품”의 주제에 대한 천착과 작품의 완성도였다. 선정한 세 단체는 모두 소수자 관련 활동이나 창작활동에서 일정한 경력을 갖춘 단체들이다. <둥글어진다는 것은 낮아짐입니다>는 기창작 작품으로 이미 일반인과 소수자대상 공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소수자 관련 주제 창작으로 일정한 성취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흔쾌히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꿈>과 <일곱빛깔 무지개>는 재창작 혹은 신작 공연이다. <꿈>은 이미 97년에 공연되었던 작품이지만 새로운 재창작 계획서를 제출했다. 기 공연작에서 주제에 대한 천착이 돋보인다는 점, 극단의 고정 레파토리를 위해 꾸준히 준비했다는 점에서 지원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일곱빛깔 무지개>는 이주결혼여성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풍자와 해학 등 마당극 양식성을 바탕으로 온정주의적 시선을 벗어나 소재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원대상작으로 선정했다. 대부분의 전문단체 공연이 상업공연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공연계 현실에서 의미 있는 주제에 천착하는 제 단체들의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좀 더 관심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일정한 성취를 갖춘 작품의 경우에는 창작활성화를 위해 연속지원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심의위원> ▼ 시각예술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는 근 30여년간의 우리 사회가 성장의 지표 아래 달려왔던 그 성취의 그늘, 이주노동자, 노숙인, 결혼이주여성 등의 삶을 공동체의 이름으로 위무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회복하고자하는 미학적 삶의 제안으로서 마련된 장이다. 그 일환으로 사회적 소수자의 삶과 문화를 주제로 한 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이번 사업의 주안점은 애초 공고를 통해 명시하고 있는 바처럼 주제의 공공적 적합성, 즉 대중적 공감대 형성의 가능성이 가장 주요한 덕목으로 고려되었다. 이에 따라 그 판단 기준은 어떤 ”보편성”의 인식을 확보한 ”(소수적) 활동”을 가려내야 할 준칙을 갖게 하였다. 말하자면, 그저 무차별적인 ”소수인의 활동”을 보호, 육성, 진작하는 차원과는 예리하게 분별할 것이 그것이었다. 그것이 이주노동자 문제나 장애인에 대한 문제, 노인문제, 양심적 병역거부자 문제 등을 환기시키고자 한 목적을 표방하고 있는 기획안들을 2차 심사에 올리지 못하게 했던 주요한 이유였다. 예컨대 그 기획들은 단지 소재적으로만 대상들을 취하고 있는 경우로서 그 진정성이 의심되는 경우이거나, 공적인 테마의 그늘 아래에서의 사적인 주장이거나, 보편의 인식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는 ”소수적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경우였다. 반면 (사)민족미술인협회 성남지부의 ”우리 內 우리展”과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 만화연구팀의 ”소수자 인권 만화展” 등의 기획은 공동체의 삶에 대한 인식의 저력이나 신선하고 대중적인 매체를 통한 비교적 탄탄한 기획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를 갖게 하기에 이르러 두 사업을 주요 기획전으로 지원결정을 하였다. 또한 개인 창작의 경우로는 김동령의 <이주여성과 아이들>, 박경태의 <기지촌 출신 혼혈인다큐멘터리영화>작업은 우리 사회가 세계화의 이데올로기를 성찰 없이 내면화하고 있는 그 불철저한 타성을 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로 평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렇다고 최종적으로 지원 결정된 사업들이 ”더불어 사는” 충분한 기획이었다고 자부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심의위원들의 중론을 이 글을 통해 아울러 밝혀야할 필요성도 있겠다. 그것은 개인이나 단체의 소재지를 불문하고 공모한 지원신청건수가 10건이라는 적은 관심이 말해주듯이 우리에게 공동체적 삶이라는 화두가 철저한 외면 속에 팽개쳐져 있다는 또 하나의 반증일 것이며, 아울러 지원결정된 사업들에서 산견된 바 그 사업의 지향점들이 ”개인적 예술성”이거나 ”팀워크의 내부적 동력”이거나 ”조직적 사업의 일환”으로서의 면모들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공공적 삶”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의 미니멈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 ”심사평”은 이후 보다 깊고 넓은 삶의 기획으로 변화 발전해가야 하는 기대감안으로 포개어진다. <심의위원>
이 사업은 영구임대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연과 마을잔치를 지원하는 소외계층 문화향수권 확대 사업이다. 여타의 ”찾아가는~”류의 공급형 문화향수사업과 일정한 변별점을 갖는데 우선 공연을 매개로 마을잔치라는 향수자가 직접 참여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데에 있다. 즉 기존의 공급형 사업과 달리 향수자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꾀하고 있다. 또한 공연 장르를 거리극과 야외극으로 제한한 것은 마을 공동체의 삶의 현장에서 문화향수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주목한 것인데 이로써 문화예술을 매개로 마을공동체성의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응모작들은 대체로 이러한 사업의 취지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몇몇 응모작들의 경우 공연과 공연을 매개로 한 마을잔치라는 사업형태를 정확히 숙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몇몇 응모작은 일반적인 공급형 사업들과 마찬가지로 사업기획이 공연활동에 제한되어 있었으며 반대로 몇몇 응모작은 하나의 완성된 공연으로서의 구성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이 사업은 공연향수 활동 혹은 마을잔치 프로그램을 별개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과 마을잔치프로그램이 연계된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심사과정에서 이러한 사업 취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가를 먼저 살폈다. 또한 각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함께 살폈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마을잔치 프로그램의 치밀함과 더불어 공연의 완성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공연이 향수자들에게 흡인력 있게 다가가야 뒷풀이 마을잔치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단체들의 기존 레파토리가 많이 제출되어 공연완성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검토가 가능하였다. 뒷풀이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공연과의 연계,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살폈다. 또한 공연단체가 이러한 관객참여 프로그램에 대한 활동실적이 있는가도 함께 살폈다. 그리고 영구임대아파트주민들의 계층 등을 고려하여 공연소재와 양식을 좀더 구체적으로 검토하였다. 극장(실내이건 실외이건)을 중심으로 한 공연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공연과 뒷풀이 마을잔치를 연계하는 이러한 사업은 공연단체에게는 조금은 낯선 것일 수도 있겠다. 더구나 공연과 마을잔치를 함께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소요되는 공연시간이 일반적인 공연보다 매우 길어짐으로써 공연단체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몇몇 사업취지를 숙지하지 못한 응모작들을 제외하면 이러한 공연과 관객참여프로그램을 연계한 이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고무적으로 보인다. 또한 몇몇 단체들의 경우 이러한 관객참여형 공연활동을 꾸준히 지속해오고 있어 공연단체들의 활동의 장이 기존 극장을 넘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이 사업은 기존의 공급형 문화향수 사업을 보완하여 향수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와 더불어 마을 공동체성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사업취지가 좀 더 명확하게 응모작들에게 숙지될 필요가 있다. 또한 많은 공연단체들이 공연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러한 관객참여형 프로그램 중 우수한 사례에 대해서는 연속 지원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또한 공모과정에서 관객계층에 대한 정보가 함께 제시된다면 응모단체들이 좀 더 구체화되고 적합한 사업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번 사업을 계기로 마을잔치에서 한 걸음 나아가 향수자들이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새로운 예술활동에 대한 지원 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 <심의위원>
경기문화재단에서는 올해 문화복지 시범사업 지역으로 사회취약계층이 밀집되어 있는 경기도 소재 영구임대아파트단지를 주목하였습니다. 저소득층 아동 · 청소년은 물론이고, 재가 복지 활동의 대상이 되는 중증 장애인, 독거노인, 그리고 특별히 조손가정을 위한 문화복지 프로그램이 실행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 사정에 밝고 사회복지를 문화복지로까지 넓히는데 함께 애써줄 사회복지관을 모집하였습니다. 10개 시ㆍ군 20여개 사회복지관 가운데 12곳의 사회복지관이 사업 신청을 하였습니다. 경기문화재단에서는 10개 시ㆍ군에서 골고루 문화복지 사업을 펼치고자 10개 지역 사회복지관을 파트너로 선정하고자 하였으나, 열의가 넘치는 사업 신청서를 접하고 심사위원 전원 합의하에 12곳 사회복지관 모두를 올해 문화복지 시범사업의 파트너로 정하였습니다. 사회취약 계층의 문화예술 향수와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소외지역 소외계층의 자존감 향상과 공동체 문화 창출에 일조하고자 한 본 사업의 취지를 공감하고 동참 의사를 밝혀주신 영구임대 아파트 관할 사회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리며, 본 사업이 내실 있고 보람차게 펼쳐질 수 있도록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애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심의위원> |
사업공고
문화나눔을 위한 기획공모 최종심의결과 공고
admin - 2007.04.27
조회 10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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