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업공모에 신청한 단체들의 사업 내용을 보면 질적으로 세련되게 다듬어 졌으며, 내용면에서도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지역의 인적 물적 토대를 중심으로 하여 함께 공유하려는 정신들이 내내 베어 있었다.
때문에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특히 시도(市道)가 다름에도 소외된 지역의 내부 정황을 토대로 하여 그들을 위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안하여 제시하고 설득하여 컨소시엄을 형성하였음에도 이를 제외해야 하는 마음이 가장 안타까웠다.
지역에 근간하지 않으면 단발성으로 그치고 테크닉이나 전문성 자체가 지원 사업이 그치는 순간 멈춰져 버린 수많은 사례들이 진정성을 가진 단체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이 그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향후 재단은 이 부분을 보완할 새로운 사업 모델도 구상해 볼 것을 제안했고 이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하니 그 아쉬움이 조금 덜어졌다.
또한 개인적으로 신청한 분들에게도 안타까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훌륭한 분들이 프로그래밍을 하고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진정한 협업인지 아니면 한 개인의 희생을 토대로 하여 협력 단체나 시설은 명망만을 갈구하고 정작 협업자의 위상이나 협력 모델에는 관심이 그다지 표현되지 않음이 절실한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선행 사업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정산이 완결되지 않아 훌륭한 프로그램이었음에도 떨어져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일선 현장의 사업이 종횡으로 엮이면서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이 정산을 옥죄는 부분이었으리라 예견하지만 원칙 그중에서도 지원사업의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지켜주는 것이 다시금 상기 되었던 부분이다.
한편, 지원총액이 소액이면서도 굳이 여러 건을 선정한 것에는 사업 자체가 갖는 내용뿐만 아니라 의미 자체가 더 파급되어지기를 바라는 평가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함께 협력을 하다보면 그 동안 고려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고민하게 되고, 간과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게 되고,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프로그램 보다 먼저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성공하리라는 확신에서였다.
이것이 향후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의 지평을 확장하고 수많은 인재풀을 형성하며 지역에 뿌리를 활착하는 첩경이길 바라는 이번 사업의 취지와 동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