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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희 (서울예대교수,극작가, 연극평론가) – 조형준 (아르코예술극장 공연기획) – 손상원 (이다엔터테인먼트대표, 기획자, 제작자) ”도서관에서 만나는 예술” 프로젝트 지원 작품 수는 장르 막론 총 142편이었다. 이 중에서 심사위원 3인이 검토한 분야는 연극, 인형극, 마당극, 무용, 마술 부문 응모작 77편이다. 대중성, 작품성, 적합성(유연성), 예산의 적정성 네 가지 요소를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우선 도서관 공연 환경 자료 일람표와 사서들의 희망 장르 의견 취합 자료 등을 참조해 일차적으로 후보작을 선정했다. 신청 팀 쪽에서 제출한 동영상물이 최종 결정작을 판단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상의 심사와 논의 과정을 거쳐 총 7팀이 선정되었다. 야외극 및 마당극 양식, 유아 및 어린이 관객을 위한 인형극, 청소년층에게 보다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극,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형태 등을 골고루 안배했다. 도서관은 인문정신의 저수지이며 문화의 실핏줄이다. 흔히 한 나라의 문화지표를 측정할 때 도서관의 수를 헤아리는 것은 기초신진대사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일과 같다. 그럼에도 한국의 도서관 수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여 도서관을 만드는 일이 시민운동의 형태로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도서관이 단순히 많은 수의 장서를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수많은 지역의 거점에서 문화와 교양을 매개하고 소통하는 유일무이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경기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시범 실시한 <도서관에서 만나는 예술>사업은 이처럼 중요한 도서관을 제대로 세우고자 하는 문화정책적 지향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공연장이 존재하기 힘든 여러 지역에 예술적 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고심어린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고 독창적인 사업이다. 이번 <도서관에서 만나는 예술>사업에 거의 10배에 해당하는 예술팀들이 응모한 것은 이 의미있는 시도를 함께 하고자 하는 예술가적 열정의 반영일 것이다. 무대가 좁고, 조명과 음향장치가 부족하더라도 그 부족함을 열정으로 흔쾌히 메꾸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정열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 수많은 응모서류를 앞두고 특히 착목하고자 했던 것은 이 사업이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장소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무리가 없는 작품을 골라야 했음은 물론이다. 또한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지역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데 무리가 없는 작품을 고르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기존 자신의 레퍼토리를 반복하고 있는 팀보다는 새로운 창작물을 생산하고 이 창작물을 통해 한국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는 팀들에 주목하고자 했다. 잘 알려진 레퍼토리의 명망성에 기대는 안일한 기획보다는 참신한 기획과 전복적 상상력의 현재적 트랜드를 도서관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이 사업의 목표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작품들이 현재의 역동을 담고 있는 작품들인 탓에 그 가운데 한정된 팀을 선별하는 일은 매우 쉽지 않았다. 결국 도서관 공연의 적합성과 예술적 완성도, 관객과의 소통 가능성이 주도면밀하게 검토되었다. 대체로 복합장르와 국악 작품들이 새로운 실험과 모색을 펼치고 있는데 반해 클래식 음악의 경우에는 대동소이한 레퍼토리를 담은 ”해설이 있는 음악회” 수준의 기획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클래식 음악의 본질적 속성을 고려한다 해도 천편일률적인 상상력을 극복하고 기획서로서의 완성도를 갖추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었다. 전반적으로는 작은 지역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공연임을 고려하는 세심한 기획과 연출이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할만한 점이다. 하지만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심사를 끝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발상과 열의를 담은 기획서를 만나는 일은 심사위원들에게도 큰 자극이며 기쁨이었다. 올해 선정된 작품들이 곳곳의 도서관으로 날아가 수많은 관객들을 만날 때 그 감동과 희망의 꽃씨는 결국 시네마 천국의 토토처럼 먼 훗날 예술의 힘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만인의 것인 예술을 만인의 것으로 되돌려주기에 기실 도서관만큼 좋은 공간이 또 얼마나 있겠는가. 선정된 팀들의 사명감 어린 맹활약을 당부하며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아쉽게 제외된 작품들이 결코 완성도가 떨어진 것이 아니었기에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들이 선정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사업공고
[도서관에서 만나는 예술]지원 공연단체 선정 결과 공고
admin - 2008.04.16
조회 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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