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자 가나다순, 단위:천원)
(대표자 가나다순, 단위:천원)
엄경희 (평론가, 숭실대교수) 정수자 (시인, 아주대 강사) 최인석 (소설가) 신수정 (평론가, 문학동네 편집위원 원종찬 (동화평론가, 인하대 교수)
김영호(중앙대 교수) 김학량(동덕여대 교수) 양화선(작가) 유근택(성신여대 교수) 이윤희(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이태호(경희대 교수) 정헌이(한성대 교수) 최공호(전통문화학교 교수)
현대시, 현대시조, 동시 등 장르에 대한 안배는 일부러 고려하지 않았다. 장르와 관계없이 작품의 수준이 탁월한 경우면 선정하는 것으로 심사위원들이 합의했다. 표현과 내용이 모두 탁월한 작품도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상투적 서정이 반복재생산 되고 있다는 인상을 저버릴 수 없었다. 우리의 서정시 전통이 주로 자연표상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는 사실에 비추어본다면 이 같은 현상은 전통의 재생산으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것은 그 자체로 ”낡음”이 될 위험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의 자연서정은 시대적 감수성과 조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통은 자신의 삶 속에 체화되고 갱신될 때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다소 실험적 문법을 보여주었던 작품들의 경우 보다 도발적이고 과감한 표현이 요구되기도 했다. 모든 실험시에는 그것을 그렇게 표현해야 하는 필연적 이유가 요구된다. 표현과 정신이 하나로 결합되지 않은 언어들은 얄팍한 기교에 머물게 된다. 실험적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은 표현을 견인해가는 정신의 힘이 결핍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선적으로 심사위원들이 고려한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일단, 무엇보다도 작품의 수월성 여부를 가장 중시했다. 예술은 그 자체 탁월한 성취력을 기준으로 판단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둘째, 지원사업의 취지를 고려할 때 다른 직업을 가지지 않고 전업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 셋째, 그 가운데 다른 지원사업을 수혜한 경력이 있을 경우에는 가급적 중복수혜를 막으려고 노력했다. 지원사업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력을 참조하는 것은 필수적인 심사과정이라고 보여진다. 넷째, 지원자 수와 지원사업 대상자 선정자 수 사이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었다. 지원자가 많은 장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다른 장르와 선정을 둘러싼 안배를 행하는 것은 한정된 재원을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처에 해당되었다. 작년에 비해 지원자 수에 있어서나 지원사업 규모에 있어서나 남다른 성장을 보여준 올해의 지원사업은 문단 안팍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의 미래와 관련, 그 나름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보여진다. 무엇보다도 문학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본격문학에 대한 지원이 제도적으로 정착됨으로써 시장의 논리와 무관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많은 순문학인들에게 작은 위안과 격려를 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다만 보다 나은 지원사업 정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좋은 작품들을 과감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규모가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램과 특화된 장르에 보다 과감한 지원을 하는 것도 지원사업의 특색을 강화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제안해 본다. 수혜자들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탈락한 사람들에게는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앞으로도 본 제도가 한국문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심사방법은 심사위원들이 1차로 선정한 자료를 대상으로 토론과 합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심사기준은 개인전의 경우 작품의 창의성과 예술성에 중심을 두었고, 단체전의 경우는 기획의도의 신선도와 파급효과에 무게를 두었다. 또한 동시대 예술의 문맥과의 소통 여부, 서술의 진정성, 기획 내용의 구체성과 실천 가능성도 고려하여 평가하였다. 따라서 단순한 동문전이나 단체의 연례행사 성격을 갖는 전시계획서는 되도록 배제시켰다. 또한 전시지원사업의 취지에 맞게 새롭고 실험적인 작업을 시도하는 개인과 단체에 주목했고, 미술시장에서 이미 주목받는 작가나 안정된 직업을 가진 중견이상의 작가는 선정 대상에서 가능한 제외시켰다. 기금지원사업에서 늘상 논쟁거리가 되지만, ”확실한” 기획에 몰아주느냐, 좀 더 널리 도울 것이냐 하는 문제에서, 확실한 기획이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심사위원들은 적정한 수준에서 선정하기로 하였다. 전체를 개관하자면, 신선한 기획이나 작품들이 일부 보이긴 하였으나, 절반 이상의 기획안이 너무나 안이하고, 피상적이고 명목적인 어휘와 수사를 동원하여 불성실한 태도로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작가 스스로 작성한 것이었는데, 작가가 무슨 글쟁이냐고 반문하면 할 말은 없지만, 자신이 예술가로서 어떤 작업을 어떻게 왜 하는지를 타인에게 설득하려는 최소한의 성심을 읽기가 어려웠다. 미술계에서 작업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분들도 이제는 기왕의 작업 관행을 자료로 잔뜩 ”제출”하는 태도보다는, 이번 해에 어떤 작업을 하겠노라는 계획을 좀 더 성실하고 밀도 있게 구상해서 내줬으면 좋겠다. 반면, 역량에 비해 제도의 인정을 받지 못한 젊은 작가들이 소상하게 써낸 기획안 몇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개인전의 경우, 선정기준에 따라 전업작가 위주로 선정하였고, 지명도 있는 중견 이상의 작가들의 경우는 되도록 배제하였으며, 타예술단체나 기업 등에 의해 후원을 받고 있는 작가보다는 지원금 수혜 기회가 적은 작가들을 배려하였다. 이번 심사대상으로 올라온 자료들 중 입체 분야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는데 반해 지원대상의 수는 제한되어 선정에 어려움과 아쉬움이 있었다. 개인전은 앞으로 상업성에 치중하기보다는 삶과 미술의 관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이론분야의 경우 개인에세이집의 출간 등 보다는 본격적인 학술연구작업과 학술번역작업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박사논문의 출간비 등도 배제하였다. 단체 기획전의 경우 전시의 내용이 매년 비슷한 경우가 많아 기존에 발표된 바 없는 신선한 기획을 우선으로 선정하였고, 야외미술전 등과 같이 작품제작비가 필요하고 비상업적인 전시에 지원금을 배정하였다. 연차적인 전시를 하는 단체들은 금년에는 새로운 내용의 전시를 보여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내용은 자신의 작업에 대한 자료정리의 방식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단이 정한 신청서 양식을 채우는 일은 물론이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제작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심사는 결국 작품의 원본이 아니라 자료화된 사진이미지나 서류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보다 진정성 있는 기획과 창의적인 작업을 성취하는 작가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
사업공고
우수예술창작발표활동 지원사업 선정공고 (문학 및 시각예술 분야)
admin - 2009.02.10
조회 1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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