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자료

스크랩하기
인쇄하기
즐겨찾기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지원정책과 방향
admin - 2003.10.09
조회 7696
10월 8일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예총도지회 주최 [경기예술진흥 심포지움] 문화재단 송태호 대표이사의 발제글 ———————————————————–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진흥지원정책과 방향> 송태호(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오늘날의 세계는 각 국의 경제와 문화를 보호하는 장벽들이 사라지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조만간 우리 사회도 경제뿐 아니라 문화 예술과 교육의 전면적 개방 시대를 맞게 됩니다. 그래서 사회 각계 각층에서는 유구한 우리 문화와 교육, 그리고 예술의 위기를 우려의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얼마 전 TV 홈쇼핑 채널에서 ”해외이민상품”을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서민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가격에 판매된 이 상품에 30대부터 40대의 국민들이 보여준 호응은 당사자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넘어 우리사회 전반에 팽배한 문화적 위기감이 표출된 사례였습니다. 이미 국민들은 물질적인 부(富)뿐 아니라 문화적인 여유를 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학계와 재계뿐 아니라 문화예술단체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문화도시”와 ”어메니티”(Amenity, 쾌적성), 그리고 ”문화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도 이러한 국민적 바람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만간 주 5일제가 시행되면 국민들의 삶의 모습은 크게 변화하겠지만, 우리 사회는 그 변화의 방향을 예측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화 물결이 우리 삶을 보다 다양하게 바꿔 놓았지만, 정작 인터넷 문화는 아직 성숙되지 않았고, 정보는 문화와 예술의 향기보다는 갖은 유해정보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경기도의 문화와 예술을 진흥하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진작(振作)하려는 우리 경기문화재단이 가지는 위기의식도 여기에 있습니다. ”남북협력의 시대”는 ”정치”와 ”경제”의 이해관계만을 이야기할 뿐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민족화합의 ”문화와 예술”은 간과하고 있고,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우리민족문화 창달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가장 역량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31개 시·군에 골고루 분포한 경기도 문화예술의 일선 현장을 지원하는 우리 재단의 임무는 실로 막중하다고 할 것입니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의 문화예술진흥을 중심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유기적으로 협조하면서 궁극적으로 1천만 도민들의 보다 윤택한 문화적 삶에 봉사하는 것이 우리 재단의 주요 임무라고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재단은 다음과 같은 정책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여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첫째, 건강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려 합니다. 문화예술의 주체, 장르, 주제와 소재 등의 다양성과 균형감을 형성하고, 문화예술인과 단체의 자생능력과 재생능력의 신장을 위해 노력합니다. 전문적인 문화예술인으로부터 아마츄어 시민동호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예술주체가 튼튼할 때 기획과 창작, 그리고 향유가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건강한 문화예술계의 구조가 형성될 것입니다. 또한 연극, 무용, 음악, 미술뿐 아니라 장르복합적인 실험작품에서 전통예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의 예술들이 서로 다른 색깔의 꽃과 열매를 맺으며 어우러질 때 도민들의 문화적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이는 주제와 소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문화예술인과 단체의 자생능력과 재생능력은 바로 이처럼 문화예술의 다양한 주체들이 튼튼한 토대 위에 뿌리내리고 꽃과 열매를 맺을 때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입니다. 둘째, 문화민주주의와 문화복지사회를 구현하는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문화예술인 및 전문단체의 자율·자치 활동과 연대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생활 복지와 문화소외계층의 문화향수 복지를 위한 사업을 연차적으로 시행해갈 것입니다. 문화민주주의는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문화예술”, ”문화예술계의 민주주의”,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에 의한 민주주의”를 일컫습니다. 이는 다양한 문화예술주체들이 취미모임과 같은 일상의 문예활동으로부터 공연이나 전시와 같은 전문적 예술활동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동인그룹을 형성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자율적으로 연대하며 우리사회의 건강한 문화 형성에 기여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문화복지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창작의 열정을 불태우는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생활 복지와, 문화예술의 향유기회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소외지역민들과 주민들의 문화향수권과 관련된 복지입니다. 스스로의 삶을 창작의 고통으로 불태우는 많은 전문예술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문화생활기반이 갖춰지고,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로부터 비교적 멀리 있었던 이들이 점차 줄어들 때, 우리사회전반의 문화적 수준과 의식이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셋째, 지역 문화 어메니티(Amenity)를 향상시키고 문화 클러스터(Cluster)를 조성합니다. 도민들의 실생활에 근접한 문화예술기반을 마련하고 도시공간을 문화예술적으로 점차 개선해 갈 것입니다. 또한 지역문화예술관광과 연계하여 문화산업을 활성화하고 예술인창작마을과 지역단위 생활문예공방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할 것입니다. 어메니티 향상은 경기문화재단 설립의 궁극적 목표일 것입니다. 따라서 도민들이 “살기에 쾌적한 환경(Amenity)”을 문화와 예술을 통해서 조성하는 것이 문화재단에 부여된 임무입니다. 클러스터 조성은 문화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주요한 실천 방법들 중 하나입니다. 문화 클러스터는 곳곳에 흩어져 있어, 시너지(Synergy, 긍정적 상호발전의 힘)가 나지 않는 유사 문화예술적 흐름들을 네트워크하고 집중시키는 집적공간(集積空間)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으로는 현실 공간의 개념으로 이해되었지만 교통과 정보화가 발달된 현대에는 허브(Hub, 중계소) 또는 포털(Portal, 안내소)의 개념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예술인창작마을과 지역단위 생활문예공방은 지역문화관광벨트의 단위 거점들을 이루면서 지역문화예술산업을 활성화하는 기초 생산과 네트워크 작업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경기정신문화의 창달과 문화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합니다. 남북협력과 세계평화, 그리고 자연생태환경의 시대를 여는 경기문화예술을 창달하고 문화예술 실천지식으로서의 실학과 세대간 관계론(關係論)으로서의 ”효(孝)사상” 현양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갈 것입니다. 더불어 문화예술인들의 국제교류활동을 활성화해 갈 것입니다. 경기도의 전통정신문화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에 관한 관념의 세계와 생활에 근거한 현실세계를 실용적인 지침으로 연결하는 실천지식입니다. 산학(産學), 도농(都農), 관민(官民), 장유(長幼)의 연계와 관계, 그리고 예술과 실용의 경계를 넘어서는 대안적 지침을 이미 오래 전에 마련했던 경기정신문화의 현대적 계승은 그 자체로 현대문명의 부정적 징후들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 회담”과 ”세계화”를 위한 각종 회의 등이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 단위의 교류와 네트워크는 아직 미진한 상태에 있습니다. 특히 예술분야에 있어서는 교류의 수준이 아직 환경과 교육, 영화 등의 영역에 비해서도 취약한 편입니다. 이에 재단은 세계적으로도 자랑스러운 경기문화예술의 전통을 민간단위의 네트워크를 통해 창달하고, 경제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만 추진되고 있는 세계화의 흐름에 건강한 일반 시민들의 문화예술적인 바람들을 반영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정책에 따른 문화예술지원사업의 구체적인 시행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공모지원사업을 기존 ”지원금의 분산과 집중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점차적으로는 기획, 창작스튜디오와 연습실, 홍보, 행정, 예산운영 컨설팅 지원에 이르기까지 통합적 지원체제를 마련해 갈 것입니다. 문화예술활동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시민들의 기층 문화예술활동을 ”소액다건의 원칙”에 입각하여 지원하고, ”다액소건의 원칙”으로 수준 있는 창작예술 및 실험적인 장르복합예술을 지원합니다. 신청사업 심의와 지원사업 평가제를 투명성과 공정성, 그리고 생산성이 확보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갈 것입니다. 심의에서는 전년도 지원사업에 대한 평가결과를 심의에 반영하고 명확한 심사기준과 과정을 공개합니다. 해당분야전문가, 시민단체, 문화향수권자 등과 함께 지원사업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심층조사연구하고 그 결과를 해당 지원자에게 알려줌으로써 보다 나은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평가 환류 시스템을 구축해 갈 것입니다. 둘째, 문화예술 인프라를 문화관광벨트, 예술인창작스튜디오, 시민문예창작공방 등의 장기적인 전망 아래 전략적으로 조성하고 운영해 갈 것입니다. 특히 지역기반 문예시설 등에는 ”예술인 거주 프로그램”(Artist in Residence Program)과 ”도제프로그램”(徒弟, Cultural Internship Program)을 운영하여 도민의 생활과 함께 하는 실천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역사문화유적복원사업과 문화예술공원조성사업은 생태환경보전과 지역문화예술의 랜드마크(Landmark)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함으로써, 도민들의 문화예술생활의 근거지이자 경기문화예술관광벨트의 중심축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도 단위 문화예술단체를 통한 예술인 연수와 연구활동, 그리고 도민들의 문화예술 참여체험활동을 활성화 할 것입니다. 전문예술인들의 새로운 매체활용과 작품활동의 질적 제고를 위한 도 단위 문화예술단체들의 연수활동과 예술인 생활 복지와 문화예술장르연구 및 진흥제도 개선안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원합니다. 또한 문화예술인들의 국제교류기회를 보다 확대하고 연대활동 활성화를 위한 국제적 규모의 예술인 포럼과 문화예술축제를 개최 및 지원할 것입니다. 찾아가는 예술활동, 문화소외계층 향수기회확대활동, 지역축제활성화 지원사업, 문화예술교육활성화사업 등 문화예술 감상과 향유의 기회 확대 뿐 아니라 아마츄어 문화예술인들의 기획과 교육, 비평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늘려갈 것입니다. 끝으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은 ”경제적 부”나 ”자연환경의 풍요”보다도 ”문화적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지난 2002년 월드컵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도민들이 경기도민임을, 경기도의 문화예술인임을 자랑할 수 있는 문화적 풍토와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해 갈 것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경기도는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실천적 전통이 태동한 ”실학”의 고장이며, 부모 자식 사이 관계와 더불어 총체적인 세대간 관계의 해법을 제시했던 ”효(孝)사상”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었던 지역입니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적극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오늘과 미래의 경기도 문화예술진흥을 위하여 경기문화재단은 모든 역량과 열정을 바쳐 도민 여러분이 실감하고 공감하는 결과를 도출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경기문화재단이 보유한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작품 사진의 경우 작품저작권자의 권리에 의해 보호를 받기 때문에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문의 후 이용 바랍니다.
댓글 [0]
댓글달기
댓글을 입력하려면 로그인 이 필요합니다.
이전 다음 교육연구자료

콘텐츠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