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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렌시아 : 당신의 안식을 위하여
기간/ 2018.08.31(금) ~ 2018.09.28(금)
장소/ 동두천 두드림 작은미술관 1층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설원기)과 동두천시(시장 오세창)는 올 해 네 번째 기획전시인 展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 소외지역인 경기북부 도민들에게 조금은 색다른 업사이클링 전시로 버려진 양은냄비, 고철, 캔들을 기본재료로 활용한 조형 작품을 미술관 내 ․ 외부에 설치하여 많은 도민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총28개 작품으로 두드림 미술관 전시장, 건물 로비 및 입구, 옥상 공원, 유동인구가 많은 미술관 옆 야외공원 등에서 작품 관람뿐 아니라 창작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으며,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이번 전시 제목인 ‘퀘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뜻하는 말로 투우경기에서 소가 잠시 위협을 피할 수 있는 특정 영역을 말하며, 이곳에서 소는 숨을 고르며 죽을힘을 다해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것처럼 현대인들에게도 치열한 경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영역이 필요한 도민들에게 잠시나마 새로운 개념의 안식처를 제시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주요작품
Persona-Deer, Persona-Greater kudu
Persona-Deer-버려진-양은-냄비,-리벳,-철,-스테인리스-140x50x44(cm)-2016
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 140x50x44(cm) 40x58x45(cm) 2016

당신이 알고 있는 나의 모습과 내가 알고 있는 당신의 모습. 우리는 연극과 같은 삶에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Querencia- 무소
퀘렌시아-브론즈-우측면
스테인리스, 세라믹 65x64x12(cm) 2018

불교 경전 중 에 하나인 수타니타파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는 구절이 있다. ‘항상 흔들림 없이 경진하라’라는 뜻인데. 본인이 작업을 할 때 무엇인가 흔들리고 환경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나를 잡아주는 작품이 코뿔소의 형상이다. 작가생활한지 10년이 지나고 10년의 모습을 그려본다.
Regenesis-Red deer
Regenesis-Red-deer-버려진양은냄비,-리벳,-철,-스테인리스-250x155x288(cm)-2016
버려진 양은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 250x155x288(cm) 2016

무언가를 이뤘다는 것, 무언가를 잃어 버렸다는 것
사슴의 뿔은 우두머리의 힘의 상징이며 적의 공격에서 무리를 지켜내는 무기이다.
강하고 큰 뿔을 힘의 상징이지만 조금만 힘이 빠지게 된다면 무거운 뿔 때문에 빠르게 달리지 못해 맹수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게 되고 잡아먹히게 된다. 이처럼 모든 것들은 자기를 방어하고 공격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 때론 그것이 나만 가지고 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나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Engram-잊혀진 기억
Engram-잊혀진-기억
버려진 캔, 철 130×130(cm) 2014

치매어르신들이 계신 요양원에 미술치료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 곳에서 어르신들의 모습이 빈 캔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캔의 내용물이 채워져 있을 때와 비워졌을 때 우리의 처신이 많이 다르다. 어르신들은 분명 이전에 사회적 역할과 위치가 있으셨고 누군가의 딸 혹은 아들이었고 누군가의 부모일 것이다.
내용물이 비워져 버려진 캔들을 서로 불완전하게 압축하여 자른 단면을 조합하였다. 어르신들의 기억의 형상이 있다면 이러한 형상이지 않을까? 혹, 우리의 기억의 형상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Engram-styx(스틱스)
engram-styx(스틱스)
버려진 캔, 철 180×90(cm) 2015

삶과 죽음의 경계, 하늘과 땅 우리는 그 경계에서 살아간다. 내가 본 삶의 끝은 그 경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나는 다시는 그 분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에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어두운 밤하늘과 땅 그리고 수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 찰나의 순간 어쩌면 이승에 머문 영혼들이 하늘로 올라가지 않을까?
Querencia-Episode
Querencia-당신의-안식을-위하여-orangutan-버려진-양은-냄비,-리벳,-철,-스테인리스,-세라믹-120x92x70(cm)-2017
버려진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금, 은 세라믹, 결정유 130×200(cm) 2018

우리는 살아가며 누군가의 기억이 되고 그 기억은 또 다시 누군가의 기억으로 전달된다.
Regenesis-Tiger
Regenesis-tiger-부분
버려진 양은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 400x150x160(cm) 2016

10년 전 왕창 찌그러져 버려진 양은 냄비를 발견하였다. 이 양은냄비도 버려지기 전에는 누군가의 소유물이었고 그 나름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다. 그 버려진 모습이 나와 동일시되었고 생명력이 있는 형상으로 새로운 존재의 의미로 탄생시키게 되었다. 이렇게 본인의 찌그러지고 상처받고 불안한 삶을 위로 받았다. 앞으로는 다른 이의 삶을 위로해 줄 수 있기를 염원해본다.
Regenesis-bull
Regenesis-bull(황소)
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 410x130x250(cm) 2014

헤밍웨이의 ‘오후의 죽음’에는 투우경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주어진 게임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모든 것이 나의 뜻과는 다르게 정해져 있다. 나에게 불리한 게임 안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나의 케렌시아를 만들어 찾아 가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Querencia-당신의 안식을 위하여-gnu
Querencia-누
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 세라믹 270x189x130(cm) 2017

10년의 작가생활 뒤를 돌아보면 나의 주위에는 특출나게 뭐든 잘하는 이들은 분명히 있었다. 그에 반해 나는 무엇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 뭔가가 없었고 작업할 때에 필요한 기술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남은 것들로 조합하여 만들었다는 ‘누‘라는 동물은 나와 닮은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의 왕국이라는 다큐를 보면 먹이사슬에 최약체로 항상 맹수들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하지만 누구나 존재의 의미가 있고 역할이 있듯이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나의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다.
Querencia-당신의 안식을 위하여-orangutan
Querencia-Epiode-2-버려진-알루미늄,-스테인리스,-금,-은-세라믹,-결정유-130x200(cm)-2018
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 세라믹 120x92x70(cm) 2017

외면에 보이는 것과 내면에 숨겨진 것들 우리는 너무나 쉽게 대상을 판단하고 단순화 시킨다. “저 사람은 성격이 안 좋아.”, “ 말을 걸면 기분 나빠하는 사람일거야.” 또는 “저 사람은 성격이 좋아서 항상 기분 좋아 하지.” 이 작품을 만들면서 오랑우탄을 부처의 형상으로 시각화 하였다. 부처의 수인인 항마촉지인 석가모니불이 온갖 번뇌를 물리치고 도를 깨닫는 순간에 짓던 손갖춤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상의 이미지는 어쩌면 우리가 많은 것을 놓치고 착각하며 보고 있는 것 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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