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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창조력 극대화를 위한 추진체[문화도시 문화복지]
admin - 2003.05.16
조회 2061


문화정책에 관한 관심을 꾸준히 키워오면서 우연한 기회에 21세기를 준비하는 세계 각국의 문화정책에 대한 조사연구를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필자는 문화예술의 공공성을 담보하는 문화기관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정책지향으로서 ‘아마추어 문화활동’의 활성화를 채택할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소위 지식기반사회라는 21세기의 특징으로, 생산의 중심이 ‘기계와 공장에서 개인의 두뇌’로 이동하고 있고 두뇌의 중심에는 ‘창조력과 상상력’이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임을 언급하다. 창조력을 극대화함에 있어 문화와 예술의 주도적 역할을 상징하여 21세기를 ‘문화와 예술의 세기’라고 하는지 모른다.


일본 유망 직종에 ‘생활문화, 인력 개발’ 언급

미국이 1997년 대통령 직속기구인’예술인문학위원회’로부터 제출된 보고서 (creative america)를 보면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정책적 관심이 잘 나타내고 있다. 21세기에도 세계 초일류 강대국이기 위해서는 미국 사회의 창조력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세 가지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시장 수요와 일정거리를 두고서 예술가들과 인문학자들에게 새로운 시도들을 실험하게 하고 그 부산물을 개발하여 역사자료를 재생시키는 것을 가능케 하는 ‘건전한 비영리 부문’을 유지시키는 일과 둘째. 실질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며 상당한 위험을 무릅쓰지만 대다수의 기회들은 많은 청중들에게 새로운 재능을 주며 디자이너 작가 역사가 음악가 무용수 배우들과 그밖의 사람들을 위한 기회의 폭을 넓혀주는 ‘상업적인 창조산업’ 들에 혁신을 고무시키는 일. 셋째, 공공의 삶에 생기를 부여하고 예술과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아마추어 문화활동’의 촉진이 그것이다. 아마추어, 비영리문화, 상업문화의 상호작용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향후 국가 경쟁력의 핵심의 본질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21세기를 준비하며 국가산업체계에 대한 재정립을 시도하여, 1997년 6월 정부의 각 부처장관들과 산업계 인사들이 모여 ‘창조산업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창조산업’의 기원을 ‘인간의 창조성과 기술, 재능에 두고, 경제적 부와 일자리를 생성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며, 세대에 걸친 지적 재산의 활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정의하였다. 예로 든 창조산업 분야들이 눈길을 끈다. 광고, 건축, 미술, 고미술품시장, 디자인, 디자이너,패션, 영화, 쌍방향 소프트웨어, 음악, 공연예술, 출판, 소프트웨어, 텔레비전과 라디오…

일본이 21세기 유망직종의 영역에 ‘생활문화, 인력 개발’ 등을 언급하고 있는 것도 창조력과 상상력의 원천이 문화와 예술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로, 필자는 일본 합창운동단체인 ‘우타고에(노래소리) 전국협의회’의 50주년 기념제전에 초대받아 1998년 동경에서 그들의 행사를 지켜볼 수 있었다. 부문 계층 직종 지역 등을 망라한 다양하게 조직된 합창단들이 하루종일 무대를 장식 하는 것을 보면서 일본의 생활문화가 얼마나 튼실한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깃털도 그 속에 새가 없으면 날지 못한다

네덜란드의 경우는 과거 비영리예술에 관한 정책은 분산되었고 전통적으로 정부는 소극적이고 민간 부문이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고 자평하면서 ‘비영리예술의 수준을 증진시키려는 정부의목표’를 4년 단위로 정해지는<문화정책보고서>에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 예술가들을 새의 몸통을 상징해서 보고서 소제목으로 ‘깃털도 그속에 새가 없으면 날지 못한다’ 라고 붙어 아마추어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한발 더 나아가 1999년1월부터 시행된 예술가 소득지원법(wik)을 통해 ‘직업으로서 예술을 새로이 시작하거나, 전문적인 예술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예술가들의 노력을 지원’ 하고 있다.
이 법이 인상깊은 이유는 어떤 사람이든 전문적으로 예술 행위를 계속하고 있음을 보일수만 있다면 wik에 의거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는 점이다.

통독 이전의 동독의 경우는 문화부 내에 ‘아마추어 예술활동위원회’를 설치하여 여가시간에 독립적인 창조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어린이를 포함한 아마추어 예술활동 참여인구가 140만 명으로 추산되었고, 활동 부문을 수적 중요도 순으로 볼 때 합창단, 댄스, 오케스트라, 취주악단, 예술사진술, 아마추어 영화서클 및 촬영소, 합창 클럽, 조형 및 응용미술 서클, 아마추어 연극, 무용 및 곡예댄스, 혼합민속 그룹, 버라이어티 그룹, 마술사 서클, 무언극 그룹 등이다.

1969-1970년의 루마니아에서는 800여명의 교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총36개의 인민예술학교가 무대감독, 오케스트라 지휘자 그리고 안무가들을 포함한 1만2000여 명의 아마추어들을 위하여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정도였다. 아마추어 예술운동이 명실상부한 대중운동으로 발전된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는 이미 충분하다.

1971년 개최된 제10회 ‘음악무용축제’에는 약 20만 명의 연예인들을 포함하여 약8500개의 그룹들이 참가하여 경연하였고 같은 해 10만 명의 배우를 포함한 5000개 이상의 연극 그룹들이 제6회 ‘아마추어 연극 그룹 축제’에 참가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앞의 동독과 루마니아에 대한 사례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문화발전연구소’자료에서 재인용,발췌) 세계 각국은 이렇게 아마추어 예술활동의 활성화 여부가 그 국가 또는 지역 사회 경쟁력의 원천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도 이미 문화 분야ngo들이 문화예술교육활동의 제도권 공교육과의 접목을 위한 실험을 제안하고 있거나 시도하고 있다. 경기도지역을 중심으로 현황을 살펴보면 대안문화예술교육의 성공사례로는 안산의 ‘달팽이학교’가 이미 가능성을 넘어 구체적인 실천을 하고 있으며, 여주의 ‘밀머리 미술학교’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딛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대학은 비영리공익법인의 부설교육기관답게 문화 경쟁력의 도내 상향 평준화를 위한 문화예술 전문교육기관으로서 대안적 문예교육 및 인문교육 교과 과정을 대중교양 과정과 전문가 재충전 과정으로 나누어 다양하게 개발하고 경기도내 권역별로 확산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부천문화재단의 일부 문예강좌 과정은 공공문화기반시설의 강좌 프로그램의 모범적 사례가 될 만한고, 광명시 평생학습원의 문화예술교육과 생애학습의 접목을 위한 의욕적 시도는 본 받을 만하며, 군포시 디딤돌문화원은 문화예술교육기관으로서 ‘수익 모델’과 ‘공익사업’이라는 상충되는 정체성에 대한 선택과 조화에 대한 연구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네트워크..능동적 문화향유자로 기회 확대

아마추어 예술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활동도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연대 시민자치문화센터에서는 2002년 하반기 전국을 대상으로 한 ‘지역문화 모니터링 네트워크’ 사업을 기획하여, 지역의 문화행사와 문화시설의 실태를 조사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지역문화의 주체인 지역민들의 관점에서 모색하고자 했다. 각 지역의 문화적 현황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해와 분석, 지역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지역문화활동의 자생성의 회복 및 강화,지역과 지역간의 다양하고 저극적인 소통의 계기 마련 등 중.장기적으로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역간의 문화적 교류를 활발하게 지속화시키는 데 지역문화(모니터링) 네트워크가 하나의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역문화단체 및 문화활동가들의 대규모 연대도 만들어졌다. ‘지역문화네트워크’가 지난 2월 28-3월 1일까지 2일간 경주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전국 30여개 의 문화단체들의 연합으로 구성된 지역문화 네트워크는 △ 지역문화단체나 지역 문화인력의 상호 교류 △ 각 지역문화에 관한 정보 및 자료 공유 △ 지역문화정책 관련 연구 및 정책 대안 제시를 통해 민간 주도의 문화기구 역할을 수행하게된다.
지역문화의 주체로서 지역 주민을 인식하고 출범하는 전국적 네트워크의 형성은 지역 주민으로 하여금 능동적 문화 향유자로서 문화예술의 창조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계층별 문화체험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모든지역 네트워크의 중심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아마추어 문화활동 사회적 가치 공유케 해

일찍이<<백범일지>>에서 ‘자유’에 대해 선생이 일갈한 바로는, 공원의 꽃을 ‘꺾을 자유’가 아니라 ‘심을 자유’를 말함이었다. 실로 실현 가치가 정 반대인 이 자유에 대한 비유에서 선생은 우리에게 나 개인의 만족을 위한 행위보다 모두의 행복을 위한 높은 문화의 힘을 역설하려 하였다. 본디 문화와 예술이 지닌 공공사회재로서의 공익적 가치야말로 나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근원이다. 아마추어 문화활동의 활성화는 바로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게 한다는 점에서 뜻깊다.
생산적 소비자로서 문화예술 창조 체험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할수록 문화는 풍부해지고 문화가 점점 더 많은 것(가치를 포함한)들을 제공해 줄 때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공유하게 마련이다. 문화적 경험의 소통과 교류야말로 문화의 창조성과 문화 보전에 이바지하는 동력이며, 그러한 동력은 바로 아마추어 문화활동의 전 사회적 확산으로 얻어질 수 있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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