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총평

또한, 대규모의 예산이 투여되는 기존의 공공미술 사업에서 담아내기 어려운 예술가 개인의 창발적 개입들을 끌어안기 위한 시도이다. 이러한 작은 규모의 나홀로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가 개인이 해당 공동체와 긴밀하게 결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거나 만들어내야 하며 더불어 창의적 발상으로 상황에 개입하여 예술의 접점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11건이라는 다소 미흡한 접수건수에도 불구하고 선정된 4건의 사업은 지역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함께 창의적인 예술적 발상을 함께 갖추고 있다고 판단되며, 향후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 내리라 기대한다.

명학시장 무료택배보관소(김정표, 안양)는 온라인 쇼핑의 결과인 택배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대인의 상황을 재인식하면서 택배물건을 무료로 보관해주는 공간을 시장내에 운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이 공간에서 주민들간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라고 유도할 것이다. 새로운 커뮤니티스페이스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동네사람들 만화주인공 되다(이현주,시흥)은 2007년 공간재생프로젝트의 하나였던 <문화놀이터>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화가가 지역주민을 주인공으로 끌어드리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지역주민들이 어떻게 주체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연계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lebab 프로젝트 (최현주, 안산)은 언어에 대해 작업해온 작가가 안산의 지역적 특성-외국인노동자 다수 거주- 에 예술언어로 개입하는 프로젝트이다. 안산 중앙공원에서 개최될 컨퍼런스와 까페, 영화상영을 통해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지역민과 함께 찾아갈 것이다.

샤킬의 움직이는 공작실(이제,남양주)은 이주노동자의 자녀인 11살 샤킬이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공작활동을 하는 프로젝트로 이주민 밀집 지역이자 한센인 거주 지역이었던 마석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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