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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방법과 역사적 변천에 관심이 많았으며 정보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주목한 예술가였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는 백남준이 1981년에 쓴 글의 제목으로, 이 글에서 백남준은 텔레비전과 비디오 이후의 시대를 전망하며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텔레파시 등과 같은 정신의 힘을 강조하였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주변의 지인들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한 드로잉에서부터 새로운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비디오 조각 작품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핵심적인 예술작품을 관통하여 표현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그에 따른 인류 환경의 변화에 주목하여 ‘커뮤니케이션 예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간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첫 번째 섹션인 ‘말, 마을, 마음’에는 이동수단과 통신수단이 분리되지 않던 시대에서부터 백남준이 ‘전자 초고속도로’로 표현한 인터넷 시대에 이르기까지 백남준에 의해 다양하게 변주되는 인류 문명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말(言)과 다양한 문자, 그리고 그것을 사용해서 교류하면서 이룩해 온 인류 문명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징기스칸의 복권>, <코끼리 마차> 등의 비디오 조각 작품들은 모두 그의 이러한 철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한편, 한자 마음심(心)의 획을 둘로 나누어 쓴 작품 <무제(心)>는 백남준이 기술적 조력자였던 슈야 아베에게 선물로 준 것으로 두 개를 겹쳤을 때 완성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또한 자신의 예술 여정을 고대 로제타석에 비유해 만든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작가가 비디오아트를 하게 된 과정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인 ‘전자 달’에서는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백남준의 해석과 그에 따라 텔레비전의 기능을 변형시킨 작품들이 펼쳐진다. 백남준은 텔레비전을 달에 비유하여 인간 삶의 주기를 표현하고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귀중한 원천으로 인식하였다. 마치 중세인들이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신에 대한 정보를 습득했듯이 현대에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광량을 통해 정보가 소통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참여 TV>, <닉슨 TV>와 같이 텔레비전의 주사선을 조작한 초기의 작품들과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시간을 기반으로 한 매체임을 강조하고 있는 <TV 시계>, 그리고 현대인을 둘러싼 미디어 환경의 빛과 어둠을 탁월한 상징체계로 표현한 <TV 부처> 등이 전시된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20세기의 전자 달인 텔레비전은 소문이 전파되고 소통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채널로서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백남준은 텔레비전이 자국문화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국수주의적 매체로 활용되는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패한 이유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인의 몰이해와 의사소통의 실패 때문이라고 보고 텔레비전을 통해 습득한 타문화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고 지적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백남준은 춤과 음악이라는 비언어적 소통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방송용 비디오 작품을 제작하여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비디오 공동시장을 주창하였다.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통은 인류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생태학의 문제였기에 그는 결코 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마지막 섹션인 ‘비디오 공동시장’에서는 백남준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만들어낸 위대한 성과인 <글로벌 그루브>, <모음곡 212>를 비롯한 수많은 방송용 비디오 작품들과 <손에 손잡고>와 같은 생방송 위성 프로젝트들이 전시된다.
○ 전시기간 : 2014년 3월 8일(토) – 2014년 6월 22일(일)
○ 전시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1층
○ 참여작가 : 그레고리 배트콕, 백남준, 저드 얄커트(총 3명)
○ 전시장르 : 영상, 설치, 조각, 판화 등 (총 34점)
○ 관람시간 : 평일,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7시(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 관 람 료 :
성인 4,000원(1일, 1인 입장료) 경기도민 25%, 일반단체 50%할인
학생 2,000원, 학생단체 1,000원(20인 이상)
○ 문 의 :
이유진 큐레이터(yujean@njpartcenter.kr, 031-201-8555),
구정화 큐레이터(kity21@njpartcenter.kr, 031-201-8558),
최희승 코디네이터(choi@njpartcenter.kr, 031-201-8559)
원로 국악인의 미술관 음악회
<우리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판소리 춘향가와 함께 감상할 전시는 ‘백남준 전 <말에서 크리스토까지>’이다. 이번 전시는 말(言)을 통해 인류가 메시지를 전달하던 이전 시대의 소통에서부터, 오늘날 TV와 비디오 시대의 소통방식에 이르기까지 백남준이 바라본 커뮤니케이션의 전개 과정을 고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말(言)이라는 메시지가 전파될 때 다양한 수단에 의해 변주되는 백남준의 작품에 주목해 마음을 전하는 말을 노래한 판소리 춘향가가 어우러진다. 관객들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예술의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을 통해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백남준은 텔레비전이 자국문화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국수주의적 매체라는 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백남준은 음악과 춤이라는 비언어적 소통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비디오 작품을 제작하여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비디오 공동시장’을 주창하였다.
대금 독주곡 ‘요천순일지곡’이 <TV 정원> 한쪽에서 대바람 소리를 일으킨다. 요순시대는 백성과의 소통과 공감의 치세로 동북아 역사상 최고의 평화로운 시대로 꼽히고 있다. ‘요천순일지곡’은 요순시절의 하늘과 해를 노래한 음악으로 음역이 넓은 대금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의 예능보유자 조창훈 명인의 연주로 대금이 연주할 수 있는 최고의 깊이 있는 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인류의 공감과 소통을 표현한 백남준의 TV정원에서 태평성대를 이룬 요순시대가 펼쳐진다. 전통음악과 백남준이 만들어내는 공간에 초대된 관객은 새로운 소통과 공감을 체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년만세’와 함께 감상할 전시는 <달의 변주곡>이다. <달의 변주곡>은 백남준의 대표작 <달은 가장 오래된 TV>가 보여주는 시간의 속성과 예술에 대한 백남준의 사유를 모티브로 시작되어 국내외 여러 작가들이 백남준과 함께 멈춰선 듯 느리게 움직이고 순환하는 시간의 속도를 제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조소희 작가의 <…어디…>에 주목한다. 사라지기 쉬운 사물로 수놓는 <…어디…>는 한 땀 한 땀 실을 엮어서 공간을 직조해가는 작품이다. 작품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또한 가볍게 시간을 가로지르고, 움켜쥐려고 하나 쥐어지지 않는 신기루 같은 시간과 삶을 포용한다. 신기루 같은 시간을 포용하는 <…어디…>라는 공간에서 조선 선비들의 영원한 시간을 노래하는 ‘천년만세’가 어우러지며 스피드 전쟁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순간과 영원이라는 새로운 명상 체험을 제시한다.
둘은 내 것이지만 둘은 누구의 것인고? 본디 내 것 이다만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
‘처용무’는 처용이 자신의 아내를 탐한 역신을 용서해주자 역신이 처용의 얼굴만 봐도 그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여 사람들이 처용을 ‘역신을 물리치는 신’으로 추대했다는 이야기에서 기원한다. 고려시대 이후 처용의 탈을 쓰고 추는 춤으로 발전해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궁중무용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이진호 명무(名舞)의 춤으로 감상한다.
경주의 달밤에 추던 ‘처용무’가 이번 공연에서는 백남준의 달 <달은 가장 오래된 TV>아래에서 펼쳐진다. 1965년 뉴욕에서 백남준은 초생달에서 보름달에 이르는 과정을 12개의 모니터로 보여주는 <달은 가장 오래된 TV>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진공관 TV에 자석을 갖다 대어 달의 각기 다른 모습을 만들어냈으며, 진공관 TV가 단종된 이후에는 구형으로 생긴 물체를 촬영하여 텔레비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백남준은 시간의 흐름을 공간에 재현하는 동시에, 인간의 상상을 달에 투여하던 전자시대 이전의 삶과 예술을 표현했다. 관객들은 신라의 처용이 백남준의 달과 만나 만들어가는 새로운 처용의 공간으로 초대된다.
-싱그러운 새봄, 새싹들아 박물관에서 신나게 놀자-
‘새싹들을 위한 신나는 공연’은 마술사, 삐에로, 변검술사 등이 출현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은 3-4월 두 달간 매주 일요일 오후 강당에서 펼쳐지며 무료이다. 더불어 처음으로 선보이는 어린이들의 신체활동 놀이공간인 ‘짐볼, 공놀이’, ‘커다란 블록놀이’가 신나게 뛰어놀 어린이들을 기다린다. 놀이를 통해 봄의 새싹처럼 튼튼하게 자라나는 어린이의 모습을 주제로 기획되었다. 그밖에도 사진촬영 이벤트 ‘우리함께 찰칵’과 전시물을 탐색 및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는 체험지를 자율 배포하는 ‘생각이 자라요’도 진행된다.
새싹처럼 푸르고 튼튼한 어린이들은 신나게 놀면서 배우고 자랄 수 있는 경기도박물관에 봄나들이 오세요
1. 새싹들을 위한 신나는 공연
-기간 : 2014년 3월 1일 – 4월 27일(매주 일요일)
오후 1시·3시 총2회(각 30분)
-장소: 2층 강당/선착순 200명
-내용 : 마술, 마임, 버블, 변검, 샌드아트 등
2.‘커다란 블록놀이’ imagination playground
-기간 : 2014년 3월 3일부터
– 내용 : 유아 및 초등학생들이 대형 소프트블록을 체험하는 교육공간
3. 영·유아 신체놀이 ‘짐볼, 공놀이’
– 기간 : 2014년 3월 3일 – 6월 30일
– 내용 : 영·유아(36개월미만) 놀이 공간
4. 교육활동지 자율배포 ‘생각이 자라요’
– 기간 : 2014년 3월 3일부터
– 내용 : 탐색 및 체험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발달단계별 활동지 배포
5. 사진촬영 이벤트 ‘우리 함께 찰칵!’
– 기간 : 2014년 3월 1일 ~ 3월 29일(매주 토요일)
오후 1시 ~ 5시 매시 정각/선착순 15가족/ 안내데스크 접수
– 내용 : 전문 사진작가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원복)은 오는 15일부터 12월까지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박물관 교육실에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옛 문화 속 아름다움>을 운영한다. 토요문화학교는 주 5일제 수업 시행에 따라 토요일 학교 밖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조성하고 어린이들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교과와 연계하고, 경기도박물관의 전시 유물을 바탕으로 삶의 기본이 되는 의ㆍ식ㆍ주 문화에 대한 탐구와 체험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을 되돌아보고,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1기를 7주 단위로 하여 총 3기를 운영하며, 참가인원은 각 기수별 25명으로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은 3월 10일 오전 11시부터 박물관 홈페이지
(www.musenet.or.kr)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주최,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주관의 학교 밖 토요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