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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박물관이 그린 낙서, 그래피티 : 원시지구를 담다
▶ 전곡선사박물관, XEVA 작가와 함께 2020년 신규 그래피티 제작
▶ 박물관 신규 소장품과 지구의 원시이미지를 소재로 한 250㎡ 의 대형작품
▶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문화 활성화를 기원하는 밝고 희망찬 이미지
콘크리트 길 위의 낡은 페인트 가루를 쓸어내는 빗자루 소리가 들린다.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래피티 작가 XEVA(유승백)와 전곡선사박물관(관장 이한용)이 함께 기획한 신규 그래피티 작품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전곡선사박물관과 XEVA는 2017년부터 5차례에 걸쳐 지구의 역사와 한탄강의 화산지형 등을 주제로 대형 그래피티 제작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도심문화인 그래피티와 경기도 최북단 공립박물관의 결합이 다소 어색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곡선사박물관은 그래피티의 색과 선이 지닌 강렬한 에너지와 한탄강 화산지형의 역동성을 하나로 묶어 기나긴 지구의 이야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작품을 제작하였다. 특히 해외의 많은 문화기관들이 유명 작가가 남긴 그래피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달리 전곡선사박물관과 XEVA는 그래피티가 지닌 자연적 소멸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주고자 완성된 작품의 수리와 보존 없이 매년 새로운 작품을 덧씌우며 그래피티와 한탄강 자연의 생명력을 연결하고 있다.
이번에 2020년에 새롭게 구성한 그래피티 “Track of History”는 원시지구의 거시적 환경변화에 따른 지층면과 그곳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새로운 컬러로 현대적으로 도식화시켰고 지층면를 모던한 컬러트랙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박물관으로 들어오는 250㎡의 회색 콘트리트 길은 마치 시간의 경주가 펼쳐진 듯한 그래피티의 트랙으로 변하였고, 그 위에 박물관의 신규 소장품인 메소사우르스와 암모나이트, 삼엽충의 화석 이미지들이 출발을 대기하고 있으며, 뒤로는 시간이 만들어낸 익숙한 광물인 방연석. 자수정, 종유석에서 기하학적 매력을 지닌 영롱한 비트무스와 ‘바보의 금’이라 불리는 황철석의 이미지들이 관람객을 박물관의 입구로 인도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위축된 지역 문화의 활성화를 위하여 기존의 작품들 보다 더 밝고 강렬한 색상을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그래피티 위를 걸어 박물관에 들어오는 관람객들에게 10억년의 역사와 다채로운 지구의 색상 위를 걷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그래피티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 전곡선사박물관 채널(www.youtube.com/user/jgpmuseum)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전곡선사박물관의 그래피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박물관을 방문하는 누구나 만나볼 수 있다.
* 세부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세요.
2020.05.14
2020 백남준아트센터 랜덤 액세스 Vol. 7
오주영 《주사위 게임》
▶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프로젝트
▶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을 키워드로 2020년 오주영, 신승렬, 함혜경 세 명의 작가 선정
▶ 2020년 첫 번째 프로젝트로 과학적 탐구의 의미를 다루는 오주영의 《주사위 게임》 개최
▶ 신작 <쥐들에게 희망을>, 비디오 게임의 형식을 통해 과학적 진실들이 딛고 서 있는 불완전한 근간을 상기시켜
■ 전시 개요
○ 전 시 명 : 주사위 게임 Dice Game
○ 전시기간 : 2020. 5. 19.(화) ~ 2020. 7. 19.(일)
* 별도의 개막식은 없습니다.
○ 전시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야외 이음-공간
○ 기 획 : 정윤회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 참여작가 : 오주영
○ 작 품 수 : 2점
○ 입 장 료 : 무료
○ 주최주관 :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 협 찬 : 산돌구름
■ 2020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2020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랜덤 액세스’라는 프로젝트의 명칭은 백남준이 자신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1963)에서 선보였던 동명의 작품에서 비롯하였다. 〈랜덤 액세스〉는 오디오 카세트의 테이프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 벽에 임의로 붙이고, 관객이 마그네틱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게 했던 작품이다. 〈랜덤 액세스〉에서 찾을 수 있는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을 키워드로,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지난 이 년간 여섯 명(팀)의 아티스트를 선정하여 소개하였다. 2020년에는 오주영, 신승렬, 함혜경 세 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 랜덤 액세스 Vol. 7 오주영 《주사위 게임》 전시 소개
현대인의 일상은 수많은 과학적 연구의 결과물로 둘러싸여 있다. 사람들은 과학적 사실들을 믿고 의존하며,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도 과학의 발전에서 찾곤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중이 복잡하고 다양한 과학적 성과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과학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대부분 피상적인 수준에서 그치며, 대다수의 사람이 과학에 가지는 신뢰는 맹목적인 것에 가깝다. 오주영은 작가이자 연구자인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진리들이 딛고 서 있는 기반이 우리의 기대만큼 단단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작가에 따르면 과학자의 연구와 실험은 목표하는 결론에 가까이 가기 위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확률적 모험에 가깝다. 이는 마치 가슴에 희망을 품고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주사위 게임과도 같은 것이다. 의도와 관계없이 때때로 주사위는 기울어진 바닥에 던져지며, 그 경우 우리는 오직 잘못된 결과물만을 손에 쥐게 된다. 오주영은 이처럼 이른바 ‘과학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게 되는 것들에 주목하며, 과학적 진리가 가지는 압도적 위상에 의문을 제기한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Vol. 7 《주사위 게임》에서는 오주영 작가의 작품 두 점을 소개한다. 신작 〈쥐들에게 희망을〉은 연구자 P가 겪은 실패의 기록과 비디오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과학적 진실들이 딛고 서 있는 불완전한 근간을 상기하게 된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인공지능을 다루는 〈버스마크(BirthMark)〉는 동명의 단편소설에서 ‘모반(birthmark)’이 상징하는 것과 같이, 과학적 방법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영역이 있음을 암시한다.
* 세부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세요.